웨딩홀 투어 1 - 아펠가모 광화문점

결혼 준비의 정석은 프로포즈 다음 상견례를 하고 택일을 받거나 길일을 정해 웨딩홀을 계약하는 것이겠지만, 요즘은 내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식을 올리기 위해 1년 전부터 웨딩홀을 계약하는 발 빠른 예신들이 많다. 나도 프로포즈를 받고 제일 먼저 걱정했던 것이 웨딩홀 계약이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웨딩홀 투어를 다녔다.

 

먼저 나는 부부가, 양가가 서로 종교가 다른 것은 절대 극복할 수 없다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같은 종교인 가톨릭 신자를 원했다.(그렇다고 내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는 아니다.) 또 성당에서 결혼하는 것도 꿈이었고- 다행히도 김대리는 가톨릭 신자였고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성당에서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주 크나큰 오산이었다.

예비 시어머니께서 개신교, 그것도 권사님이실 줄이야..ㅎㅎ 그리하여 우리는 일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


다음은 김대리와 내가 웨딩홀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본 것이다.

- 채플홀
- 분리예식
- 맛있는 식사
- 이왕이면 뷔페식
- 대중교통, 주차장 시설이 좋을 것
- 둘 다 흥정을 못하는 성격이니 정찰제인 곳으로 할 것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아펠가모 광화문점 방문

아펠가모는 CJ에서 운영하는 웨딩홀로 채플홀의 원조격이라고 한다. 예식 간격은 90분이며 단독홀에 식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반포점, 광화문점, 잠실점이 있는데 컨벤션 스타일인 잠실점은 보지도 않고 탈락- 광화문점을 먼저 간 이유는 우리 커플은 데이트하는 곳이 거의 수원인지라 서울, 그것도 강북을 갈 일이 없는데 마침 김대리가 본가(노원)에 갔던 날이라 나온 김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아, 원래 김대리와 내가 원했던 결혼식 날짜는 6월이나 9월 이후였는데 갑자기 예비 시어머니께서 뭐 하러 그렇게 늦게 하냐며 4월쯤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서 4월 견적을 받았다.

날짜가 얼마 안 남았고 잔여타임 프로모션 덕분에 정가의 1/3가격 혹은 대관료 무료, 서비스도 정말 많아서 구미가 당겼다. 물론 2달 만에 결혼 준비를 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지만 당시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대리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날짜가 이렇게 남았다 하니 당황스러우셨는지 말을 바꾸셔서 ㅎㅎ.. 다시 재방문을 하게 되었다.

이때 우리 결혼식 날짜에 대한 윤곽(?)을 정했다.

- 9월 이후일 것(김대리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8월 말에 끝날 예정이어서)
- 무조건 토요일일 것(일요일엔 시어머니께서 교회 가셔야 한다고 하여..)
- 오후 예식일 경우 5시까지는 괜찮으나 6시 30분은 너무 늦음
- 3시 30분 예식은 너무 애매해서 아예 배제함

예비 시댁은 이렇게 주문사항이 많은 반면 우리 집은 무조건 다 오케이. 나중엔 "엄빠는 뭐가 이렇게 다 오케이야? 주문사항 없어?"라고 물어봤더니 "요즘 결혼이 부모가 정해줘서 하는 것도 아니고 둘이 좋아서 하는 건데 너희들만 좋으면 됐다."고 하셨다.

하긴, 우리 아빠는 스몰 웨딩, 펜션 웨딩이 유행하기 전부터 나보고 펜션 하나 빌려 친구들이랑 재밌게 밤새 놀면서 결혼식 올리라고 했었다. 내가 어울리지 않게 클래식한 것을 좋아하고 예비 시댁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서 안 했을 뿐- 아무튼 우리 엄빠 쿨한거 인정!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아펠가모 광화문점 재방문

9월 이후 잔여타임을 봤는데 우리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없었다.(12월 이후는 있었다.) 요즘 예신들 진짜 빠르다. 게다가 4월 예식의 견적을 미리 받아본 지라 대관료로 대략 몇백만 원이 차이 났기 때문에 그 가격이 좀 아깝다고도 느껴졌다. 그리고 골든타임(12시 30분, 2시) 예식의 대관료는 정가에서 거의 할인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후로 무조건 오후 예식(5시)으로만 봤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사항들(분리예식, 주차장 등)에 완벽히 부합하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을 올릴 수 있는 날짜가 없어서 아쉽게도 아펠가모 광화문점의 견적서들은 고이 넣어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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