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1# 첫만남 부터 오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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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오늘까지
내가 이 웨딩카테고리를 만든다니!
정말 이 모든게 순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참 신기하다.
결혼준비, 행복하지만 힘든 순간들이 꼭 있겠지?
그 과정들을 이 카테고리에 꼭꼭 채워야징 !
첫 만남 부터 지금까지 7개월 이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결혼까지 생각 할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결혼까지 이르게 된 그간 이야기들을
사진으로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처음 친한언니 웨딩촬영에서 만났다 !
오빠는 신랑측 나는 신부측,
너무나 평범했던 그 하루가
내 인생을 바꾸는 하루가 될줄이야
사람일은 참 모르는거같다
시집 30 넘어서 갈꺼라고 입에 달고살던 내가
7개월만에 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니 ㅎㅎ
처음 '썸' 탈때,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그때 오빠가 카톡으로 전달한 첫 사진 !
사실 많이 설레였다 :)
세번째 만났을때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처음 한날
장소는 일산아쿠아리움
지금 생각해보면 장소도 오글오글하다
우리 여기 그때 이후로 한번도 안감
우리스타일 아닌데
이땐 여기도 마냥 좋고 설렛다
오리고기 먹으러가서
고기를 저렇게 열심히 굽는 모습에ㅎ
5살 나이차이나는 오빠가
마냥 순수해보였다
이때 부터, 느낌이 왔던것 같애
참 순수하네 저아저씨 ?
일산 호수공원,
고백받았던 장소, 바로 그 순간
오빠가 쫄랐다
계속 쫄랐다
ㅋㅋㅋㅋㅋㅋㅋ
거절해도 계속 만나자는 32살 아저씨 패기에
손발 다들었다.
앞머리를 올렸는데
오!!!!
인물 사는것같애!
스타일 만들면 괜찮겠는데?
속으로 생각하고 결정했다!
"그래, 우리 만나봐요
내가 더 잘해줄게요"
내가 행운의 여신인가 !
몇일 뒤 바로 오빠 승진했다
첫 승진 챙겨주는 개념녀가 되었다
난 오빠 행운의 여신 !
그렇게 처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내 로망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고급 호텔에서 밥먹는 소원을
오빠가 알아서 이뤄주었당
역시 연륜은 못속여
그냥 마냥 좋았다.
취미가 같아 겨울에 보드타러 다니고
한동안 주말엔 스키장에 살았던거 같다.
그러다!
스키장 가는중에 교통사고 크게나서
내가 너무 놀라 바들바들 떨고있을때
자신보다 나를 더 아끼는 모습에
결정했는지도 모른다
'아 결혼하려면 이런남자랑 해야 하는구나!'
2014 겨울은 참 따뜻했다.
오빠랑 첫 여행을 떠났다!
나는 경상도를 가본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오빠가 준비해준 거제도 여행,
2월, 남해 겨울바다는 너무 예뻣다.
이때가 100일이었지,
회사일로 엄청 바쁜 오빠가
나를 위해 동화를 써줬었지
잠 아껴가며 나를 위해 동화를 써준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상남자 안에 섬세한 감정도 있네
명동성당 가서 같이 소원도 빌고.
같은소원 이었겠지?ㅎㅎ
이 남자랑 결혼이란걸 꿈꾸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이 남자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꺼 같다고
용기를 달라고 했던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결혼이란건 아직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2015년 설 연휴.
우리는 28, 33살을 맞게 되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연스레 우리집에
오빠가 인사를 오게 되었고,
나는 사실 이렇게 크게 될지 몰랐다.
어쩌면 처음 남자친구를 정식으로
집에 데리고 오는건데
내가 너무 쉽게생각했나보다.
이때부터 부모님이 허락하시고
결혼이란게 현실화 되기 시작했다.
양가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 되었고,
어버이날 오빠가 손수 쓴 손편지를
우리엄마께 예쁜 카네이션고 케익과 같이
선물해 드렸다.
예쁘게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제가 앞으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우리엄마 감동,
아들없어 평생 서러워하던 엄마에게
좋은 아들이 될꺼같다. 우리오빠
그 다음날,
오빠네 식구들과 어버이날을 맞아
목동토다이로 가는길 !
두번째 꽃다발을 들고 갔다.
작약이 두송이 들어있는 예쁜 꽃다발
소박하지만 깊이있으신 어머님께 어울리는
꽃다발이었다.
이날, 오빠네 식구들과
저녁까지 같이 보내고
오빠 누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언니없이 평생 아쉬워하던 내게
두명의 언니가 생긴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뿌듯뿌듯하고 든든한 느낌도 들었다.
5월 날씨가 엄청나게 좋던 그날,
우리는 1박2일로 제주도여행을 갔다 ㅎ
일본갈때는 저가항공타고
1박2일 제주도는 아시아나타고 ㅎㅎ
우린 뭔가 이상한데, 그게 참 재밌다.
코드가 잘맞는 느낌이야
그렇게 우리는 또 매주매주
신나는 데이트를 하며 지금까지 즐겁게 지내왔다.
결혼이란건 어른이 되는일 같다.
이제 내가아닌 우리가 되는일
책임을 질게 두배가 된다.
과연, 내가 잘 해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든든한 황개와 함께라면 잘 해쳐나갈수 있겠지!
알뜰살뜰하게 합리적이고 보람차고
행복한 결혼준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