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전 한푼 없이 결혼준비! 양가부모님 인사(2)

안녕하세요 여신님들^^

 

생각보다 첫 글의 반응이 뜨겁기도 하고..

저와 같은 공감대가 많은 여신님들의 반응에 힘 입어

지금 업무를 제처두고 두번째 이야기에 돌입하려 합니다!!

 

 

 

*

 

 

우여곡절로 엄마에게 결혼에 대한 의사를 밝힌 후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 될 줄 알았더니요..

 

아니 왠걸, 엄마는 그 말을 듣고 혼자만 간직하고 계셨어요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지도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하지도 않고요..

(아마.. 무마 하고 싶으셨던 마음이었는지도 모르죠)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아빠와 많은 교류가 없었어요

어색한 아빠와 딸 사이랄까.. 모든 이야기는 엄마를 통해 아빠에게

전달하곤 했죠.

그러니 엄마가 입을 다물면 아빠와의 이야기도 성사될 수 없는 거였죠..

 

이런 과정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엄마는

"아빠한테 얼른 이야기 좀 해줘" 라고 말하는 저의 반응에

 

"니가 직접 이야기해" 라는 짖궃은 대답만 하셨어요... 또르르...

 

 

 

저는 두번째 딜레마에 빠집니다.

 

일주일동안 고민 했어요.

 

저는 도저히 아빠한테 직접 말 할 용기가 없었거든요..

 

일주일 동안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검색도하고 자문도 구해봤지만 답은 없었어요

직접찾아가라! 라는 것 밖에 ㅠㅠ.

 

그래서 예랑이에게 당신이 아빠를 직접! 따로(나 빼고)  만나는건 어떠냐 권유도 해보고 (교류 1도 없는데..ㅋㅋ) 협박도하고 짜증도 냈어요... 그만큼.

저는 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을 미루자  vs  부딪히자

 

 

 

 

두가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저와 같은 상황인 여신분들 화이팅 !! ㅠ.ㅠ (주르륵.. 누구보다 그 마음 압니다).

 

 

​아무튼 저는 그날 부로 엄청난 예민함으로 그날의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우선 무턱대고 둘이 찾아가는건 아닌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지요..

 

그 전에도 부모님 생신이나 결혼기념일 등에 억지로라도 선물 사다가 드리며 얼굴 한번이라도 보고 인사 하거나

될 수 있는 대로 무슨 일만 생기면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비추는 노력을 해서 얼굴만 잠깐 보거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수준으로 예랑이와 접촉이 있긴 했지만...

깊은 사이는 아니였거든요.. 하핫.

 

(그렇게 찾아서 얼굴을 뵌지도 1년도 안되었기도하고, 부모님 기념일이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것도 아니여서 사실상 5번 정도 밖에 교류를 안했죠..)

 

 

 

목적을 갖고 계획을 했어요.

 

 

어떻게 아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까.

(심리전이랄까..?ㅋ)

 

 

 

 

그래서 한달전 부터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한달에 한번이나 2주에 한번 예랑이와 저희 부모님, 동생들 까지 포함해서 외식했어요.

(저희집안이 워낙 마이웨이 집안이라... 외식도 없고 잘 모이지를 않거든요 거실이 있어도 각자 방에만 있거나 각자 일하는 스타일이랄까요)

 

 

 

아무튼!

 

 

외식의 명목은

"내가 직장인이니까 가족들 밥 한번 사줘야지(대신 오빠도 포함해서^,~)" 였어요.ㅋㅋㅋㅋㅋ

 

 

 

아빠도 처음외식땐 예랑이를 보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할때 정말 최소한의 이야기만 했었는데

 

예랑이가 아빠가 식사하실 때 부족한 밑반찬은 없는지, 부족한건 없는지 엄청나게 신경을 썻더니 그런 모습을 좋게 보셨더라구요..^^

 

 

갑자기 외식이 잦아지니 아빠도 한 4번째 외식 때인가 우스겟 소리로

"너희들 뭐 바라는거 있지?"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그때 속으로

 

'거의 다 됐다!' 생각했어요.

 

 

역시 꾸준함이 이기는 것 같아요 (제생각에는..ㅋㅋ)

 

 

 

마지막 외식 후 2주 뒤 또 외식 날짜를 잡았죠..

그땐 결혼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었는데

부모님께는 그냥 외식하자고만 말 하구요.

 

(역시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나봐요 ㅋㅋ..)

 

"아빠가 좋아하는 삼계탕 먹으러 가자" 라고 아빠에게 이야기 하고

 

엄마한테는 정말 많이 짜증냈어요.

 

"엄마가 이날 잘 도와줘야해, 나 아빠한테 결혼이야기 할꺼야 엄마가 말 안하니까 내가 할께 엄마도 아빠 다른 약속 안잡도록 해줘"

 

라면서요..

 

 

이 날짜를 잡기 전에도 아빠가 약속 펑크를 많이 냈었거든요 ㅠ. ㅠ

 

 

엄마에게 짜증낸건 미안하지만

 

엄마가 내 결혼의사를 듣고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에도 서운했고,

뭔가 나 혼자 알아서 해! 라고 하는 느낌도 너무 싫고 속상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 미안 ㅠㅡㅠ)

 

 

 

 

 

 

대망의 2주가 지나고 삼계탕집에 도착했어요.

 

 

사실 고려조 삼계탕 처럼 뭔가 고급지고 조용한 곳을 찾았는데

 

부모님 사시는 동네랑 고려조삼계탕 집이 동 떨어져 있기도하고,

근처 삼계탕 집을 검색하니 되게 유명한 맛집으로 나오길래

동네 유명 맛집으로 예약했어요.

 

 

 

 

 

예랑이와 제가 먼저 도착했는데

 

왠걸, 그냥... 식육식당 분위기 인거예요

 

옆에서는 고기굽고, 아이들은 뛰어놀고 술판나고 난리.. 독방도 없구요.

 

 

둘다 표정이 .. 들어오자 마자 안좋아졌어요.

 

부모님도 10분뒤면 오시는데 , 이거 어쩌나

 

생각하는데 옆에서 예랑이가 긴장했는지

 

"아 이게 뭐야 오늘 망했어" 라고 말하더라구 (나쁜놈으시끼)

 

 

싸움내기 싫어서 그냥 조용히 앉았어요 테이블이 3개가 붙어있는 끝자리였는제 (자리도 거기 밖에 없다고..ㅠㅠ) 사람들도 엄청 지나가고 아무튼 안 좋았어요!!

 

전화로는 예약안해도 된다고 널널하다고 그러셨는데..

역시 한번 가 보고 결정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저도 싱숭생숭한데 예랑이는 옆에서 "망했어, 내가 고려조 가자고 했잖아!" 라고 말하면서 들들볶지 진짜 열이 뻗치더라구요.

 

 

 

 

곧 부모님이 오시고 자리에 앉았어요. 뭔가 동생들 빠진 외식 자리라서 그런지 아빠도 좀 멎쩍어 하시더라구요

 

 

 

동생들한테는 미리 전화해서 "누나 그날 결혼이야기 할꺼니까 끼지말고 일있다고 해" 라고 밑밥깔아놓고 치킨 시켜줬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오시자마자 하는 말이 "평강이(동생)랑 경건이(동생)도 오라고 했는데 둘이 약속있다해서 안온다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 약속이 있어야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삼계탕도 나오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는데

 

주변은 시끄럽고 , 타이밍은 안좋고 옆에선 고기굽고 ..

30분 내내 그릇에 고개를 박고 밥만 먹었어요.

 

더 속상한건 예랑이도 같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용기가 안나는 거예요. 예랑이가 좀 나서 줬으면 좋겠는데

같이 코 박고 밥을 먹고 있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3분의 2 정도 밥을 먹은 상태에서

 

제가 먼저 말을 꺼냈어요.

 

"아빠 우리 카페갈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는 무슨.

부모님과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카페를 가잔 말이 아빠에겐

얼마나 당황스러웠을 까요. ㅋㅋㅋㅋㅋ

 

 

 

아빠는 당연히 "무슨 카페를 가 집에서 커피를 타 먹지. 그리고 나 바빠"

 

라고 딱 잘라 말하시더라구요 ㅠ_ㅜ

 

 

"아니야 가야되 카페 가야되..."

 

내가 그러니까 아빠가 딱 나를 쳐다보더니

 

"왜 할말있어?"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덜덜..

 

 

 

"어..."

 

 

 

"뭔데? 이야기 해"

 

라고 말씀하시는데 사람들 열기때문인지 뭔지

아빠 얼굴이 되게 상기되어 있더라구요. (직감을 했을까요..ㅋㅋ)

 

 

"아니... 우리 오래 만나기도 했고,  내 직장도 그렇고 내년 2월에나 결혼 하면 어떨....까..아 해...서....."

 

 

하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죠. ㅋㅋㅋ

 

아빠가 내 말을 들으면서 계속 고개를 숙이며 삼계탕을 드시고 계셨거든요.

 

내말이 끝나고 삼계탕 몇 술을 더 뜨시더니

 

 

"결혼.. 너무 빠르지 않냐?"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때 이제 예랑이가 뙇! 치고 들어와서 어떤 계획으로 결혼을 하고 싶고, 어떤 마음으로 결혼을 결정하게 됬는지 아빠에게 차근차근 설명했어요.

 

아빠가 예랑이 말을 듣고 삼계탕그릇을 비우시더니

 

"그래, 너희들이 선택한거 현명하게 해라" 하시더라구요.

 

(남의 아들 말은 잘 듣네 이 아빠가...)

 

 

그리고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셨어요.ㅋㅋㅋ

 

"담배한대 피고와야겠다" 하시면서요.

 

결국 그날 저희 넷은 카페에 가서 2시간동안

설교를 들었죠..ㅋㅋ 들을 수 밖에 없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도 처음엔 쿨내나게 "너희들이 결정한 거니까... 나는 엄마랑 결혼할 때 장인한테 허락받으려고 8시간을 무릎꿇고 있었어, 그런데 너네들은.. 현명하게 잘 하겠지 잘 계획 해봐" 하시더니

 

나중에는

 

"니들은 효도도 안하고 엄마아빠 좋은 여행도 시켜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해야지 효도도 안하고 결혼을 한다그래? 너희들 다 불효자식들이야" 라고 말하며 본심을 드러내셨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전 그게 그냥 아빠 애교 처럼 느끼지더라구요.

쨋든 허락한거니까.ㅋㅋㅋ

 

 

그리고 카페를 나오면서 바로 놓치지 않고 상견례 날짜에 대해 아빠한테 물었어요. "그쪽 부모님은 언제보는게좋을까?" 하면서요 아주 자연스럽겤ㅋㅋㅋㅋ

 

그래서 상견례 날짜를 잡고 상견례를 하게 되었답니다.ㅋㅋㅋ

 

 

저는 상견례보다 이날이 더 쿵쾅쿵쾅 가슴이 떨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참, 너무 저희집 쪽 이야기만 했죠. ㅋㅋㅋㅋㅋㅋ

 

 

예랑이 시댁쪽은 저희가 교제한지 1년도 안되었을 때 부모님을 뵜어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예요 예랑이 성품이 부모님을 닮은 부분도 있고, 햇수로 8년을 만나면서, 예랑이랑 싸워서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이런 시부모님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참기도 할 정도로

좋으신 분이예요 8년을 봤지만^^....

 

결혼 하면 달라질까요?ㅋㅋㅋ ㅎㅎ

 

하지만 결혼을 확신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시부모님의 완전 최고인 성품이었어요! ㅋㅋㅋ..

 

 

시댁쪽에서는 교제3년 후부터 온 친척들에게 결혼할꺼라고 이야기 하고 딸처럼 예뻐해 주셨죠. 매 새 년도가 될 때 마다 결혼언제하냐고 말만하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정말 소중한 분들이예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 결혼 이야기를 말씀드렸을 때 누구보다 좋아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던 분이 시부모님이셨구요 ㅋㅋㅋㅋㅋ

 

 

 

넘나 자랑인것?ㅋㅋ..  아무튼.

 

 

 

 

 

글의 마무리를 하자면.

 

 

 

꾸준함으로 계획을 짜는것. 갑자기 다가가면 부모님도 당황스러우시니까요.ㅋㅋㅋ 저도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지만. 뭐든 부딪혀 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하는 거니까!!

 

 

 

그리고 삼계탕 집은 너무 아쉬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시끄러웠던게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여신님들이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ㅋㅋ

부모님들이 편한 장소로.ㅋㅋㅋ

 

 

저와 같은 공감대를 나누고 응원해 주시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까지는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실제적인 결혼준비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말 그대로 땡전한푼 없이.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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